풍산은 그동안 압출성형 방식으로만 생산해 오던 동관을 용접방식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신공정을 에어컨의 냉각파이프로 사용되는 내면홈형성관
(Welded Inner Grooved Tube) 생산에 적용키로 했다.

풍산은 신공정을 이용, 미국 현지 법인인 PMX 인더스트리사에
4천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2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내년부터
현지 에어컨업체에 내면홈형성관을 공급할 계획이다.

온산공장에도 1백억원을 투자, 연간 6천t 규모의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풍산은 "압출성형방식을 이용하면 관 내부에 홈을 파는 공정이
까다롭고 가늘고 작은 관을 생산할 때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며
"고주파용접 생산방식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홈 가공이 가능해 졌으며 특히 압출방식으로는 불가능한
교차홈 (Cross Groove)의 가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판을 이용해 제조하므로 외경과 두께가 균일하고, 외경이 작고
두께가 얇은 관을 만들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플핀튜브로도 불리는 내면홈형성관은 에어컨 내부의 공기냉각용으로
사용되며 지난해 국내수요는 9천5백t으로 이중 5천t을 풍산이 공급했다.

또 중국 등 아시아지역 수요도 증가 추세다.

에어컨의 컴팩트화와 냉각효율 증대를 위해 내면홈형성관의 규격도
점차 소형화 박관화 하고 있어 외경의 경우 현재 9.52mm에서 7mm,
6.35mm로 작아지고 관의 두께도 0.35mm에서 0.25mm로 얇아지는 추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