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급격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면서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금융상황을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BOJ 금리인상은 동일하지만 지난해에는 미·일 금리격차가 축소되며 엔화도 강세였던 반면 현재는 금리격차가 크고 엔화도 약세여서 엔캐리 청산 유인은 낮다"고 말했다.이는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세 번째인 BOJ의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 일각에서 지난해 발생한 급격한 엔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충격 재발을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은 저렴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에 투자하던 투자자가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이를 다시 회수하려는 심리가 발동해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투자 실익이 없기 때문에 이들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다.이 원장은 "다만 지난해에도 BOJ 금리인상 직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설 연휴 중에도 미 중앙은행(Fed)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 미국 물가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므로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수능에 빗대보자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나올 줄 알고 바짝 긴장했는데 막상 열고 보니 공부한 범위 안에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느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23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 직후 내놓은 행정명령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산업부 관료들은 트럼프 취임부터 행정명령 발표까지 격변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지난 며칠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앞선 1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해한 만큼 경계 태세를 강화했는데, 당장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게 현 시점의 관전평이다.이 관계자는 "아직 시험 문제를 다 푼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이 행정명령에 직접 언급되거나 간접 피해가 확실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장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장 한미FTA 재협상 언급은 섣불러"산업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행정명령과 주요 발언을 모니터링하는 팀을 가동했따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여부, 보편 관세, 산업계 여파 등에 상황을 공유했다.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던 한미 FTA 재협상 여부에 대해선 이 관계자는 "미국 측 고위 관계자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도 이를 공식 언급하기엔 아직 섣부른 것 같다"며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무역협정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한미 FTA도 다시 손질할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아직 한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의 사업계
KCC와 HD현대가 공동 개발한 선박 내부용 도료 'EH4600(HS)'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했다.글로벌 응용소재화학 전문기업 KCC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난다는 데 착안, 친환경 선박용 도료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2023년 10월 KCC와 HD현대(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한국조선해양)가 '선박 도장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이 제품이 받은 환경표지 인증은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근거해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과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인증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인증기관은 환경부, 운영기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다.KCC와 HD현대가 개발한 이 도료는 도장 작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줄여준다. 또 염분으로 인해 부식성이 심한 바다에서도 녹을 방지하는 방청성, 강한 변색 저항성, 모든 철재에 도장할 수 있는 우수한 부착성 등을 갖췄다.HD현대는 이 제품을 기관실 및 선실 내부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선박 내부 거주구 등 비침수 구역에 적용하는 '표준도료'로 선정했다. 조선업계에서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로 꼽히는 표면처리작업(도장 전 선체표면의 녹,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착성을 가진 고기능성 도료라는 설명이다. 표준도료로 선정해 향후 HD현대가 건조·보수하는 선박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KCC와 HD현대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