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은 늘고 있으나 LCD의 핵심요소인 액정은 전
량 수입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해 국내 LCD생산량이 94년에 비해 47%증가한 2억5천만달러
어치에 달했으나 소요된 액정 1천5백kg을 전량 수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또한 지난 9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출원된 액정특허 2백31건중 내국인 출
원은 22.2%인 49건에 불과했으며 기술수준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출원건수는 일본이 86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66건,미국 10건,스
위스 7건 등으로 집계됐으며 일본은 95년에만 35건을 출원,국내 LCD산업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특허공세를 편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10인치 컬러TV에 쓰이는 컬러액정까지 개발했지만 양산
은 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국내 액정개발이 부진한 것은 수익성과 개발의 성공가능성이 희박
하고 일본등 선진국 업체가 경쟁의식을 갖고 기술이전을 꺼리며 가격덤핑으
로 개발의욕을 꺾고 있기 때문이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