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21세기 미술 .. 김창실 <선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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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4년밖에 남지 않았다.
21세기에는 과연 어떤 미술이 우리앞에 전개될까.
화랑에 있다 보면 종종 미술품을 감상하는 이들로부터 "이 그림은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요. 설명 좀 해주세요"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솔직히 난감할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아는대로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작가의 정신세계를 나타낸 그림에 대해 어떻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때로는 다소 퉁명스럽게 "그냥 가슴으로 보고 느끼세요" 하고는
고개를 돌리게 된다.
천재화가 피카소(1881~1973)는 12살때 살아있는 생명체를 방불케 하는
극사실화를 그려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15세때인 1896년 그린 "첫영성체"는 소년 피카소가 얼마나 수준높은
미의식의 소유자였는가를 잘 나타낸다.
"나는 그때 이미 라파엘로가 되어 있었다"고 말할 만큼 그는 그림그리기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를 살면서 그의 사실적인 화풍은 변화되고 급기야 큐비즘
(입체주의)을 창출, 20세기미술사에 불멸의 명성을 남겼다.
20세기미술에 대해 얘기하면서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은 기하학적
추상미술이라는 새 사조를 만든 러시아작가 칸딘스키(1866~1944)다.
그는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종래의 개념을
탈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세계를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기하학적
추상화를 만들어 20세기 추상미술의 창시장중 한사람이 됐다.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씨 또한 미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비디오아트라는 20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장르를 구축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1세기의 미술은 과연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탄생될
것인가.
지금까지의 미술과는 분명 다른 어떤 것이 태어날 것은 틀림없다.
바라건데 지금까지 모든 미술애호가가 아끼고 사랑해온 예술세계를 바탕
으로 한 새로운 그 무엇, 즉 전통과 현대가 함께 살아 숨쉬는 복합예술로
다가와 주었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
21세기에는 과연 어떤 미술이 우리앞에 전개될까.
화랑에 있다 보면 종종 미술품을 감상하는 이들로부터 "이 그림은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요. 설명 좀 해주세요"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솔직히 난감할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아는대로 설명하곤 한다.
하지만 작가의 정신세계를 나타낸 그림에 대해 어떻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때로는 다소 퉁명스럽게 "그냥 가슴으로 보고 느끼세요" 하고는
고개를 돌리게 된다.
천재화가 피카소(1881~1973)는 12살때 살아있는 생명체를 방불케 하는
극사실화를 그려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15세때인 1896년 그린 "첫영성체"는 소년 피카소가 얼마나 수준높은
미의식의 소유자였는가를 잘 나타낸다.
"나는 그때 이미 라파엘로가 되어 있었다"고 말할 만큼 그는 그림그리기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를 살면서 그의 사실적인 화풍은 변화되고 급기야 큐비즘
(입체주의)을 창출, 20세기미술사에 불멸의 명성을 남겼다.
20세기미술에 대해 얘기하면서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은 기하학적
추상미술이라는 새 사조를 만든 러시아작가 칸딘스키(1866~1944)다.
그는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종래의 개념을
탈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세계를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기하학적
추상화를 만들어 20세기 추상미술의 창시장중 한사람이 됐다.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씨 또한 미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비디오아트라는 20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장르를 구축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1세기의 미술은 과연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탄생될
것인가.
지금까지의 미술과는 분명 다른 어떤 것이 태어날 것은 틀림없다.
바라건데 지금까지 모든 미술애호가가 아끼고 사랑해온 예술세계를 바탕
으로 한 새로운 그 무엇, 즉 전통과 현대가 함께 살아 숨쉬는 복합예술로
다가와 주었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