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설시대] (10) 소프트화로 승부낸다..기획 등 일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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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지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인 잘란푸두.
2만평의 대지에 지상 67층의 동남아 최대 종합터미널 (플라자 라키얏
프로젝트) 골조가 한국건설업체 (대우건설) 손에 의해 올라가고있다.
시공과정은 여느 공사와 다름없지만 수주과정에서 국내업체의 체질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턴키 (설계및 시공 일괄담당)라는 수주형태도 그렇지만 땅 소유자인
쿠알라룸푸르시가 개발방향을 잡지못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본사업안
뿐만아니라 추진방식까지 제시, 사업을 송두리채 낚아챈 대목이
클라이막스다.
사업을 담보로한 자금조달 (프로젝트파이낸싱) 주선은 기본.
대우는 이같의 역할의 댓가로 선수금의 비중을 높였으며 이행보증면제
등의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냈다.
단순시공보다는 정보수집 사업기획 설계 엔지니어링 감리 금융조달
사후관리 등 "소프트(soft)"한 분야에서 승부가 난 셈이다.
소프트화를 요구하는 추세는 국내공사도 마찬가지다.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민자유치사업이 본격화되고 각 지자체별로 낙후된
기간시설 확충사업이 민자유치사업으로 잇달아 추진되면서 업체들의
사업기획및 엔지니어링능력과 자금조달능력은 사업수주의 핵심이 되고있다.
우성건설이 제1사업자로 선정된 양재 "만남의 광장" 민자사업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곳을 환승기능과 유통기능이 접목된 대단위 복합타운으로 건설하겠다는
우성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설계가 1등 공신이었다.
건설업체들의 설계및 엔지니어링 기능확충이 이같은 추세를 뚜렷히 반영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비주거건축물만 주로 담당하는 종합건축설계실에 1백60명의
요원을 두는 등 각 본부별로 설계및 엔지니어링팀을 두고 전체 부서가
사업관리(CM) 능력을 갖게하고있다.
대우건설은 엔지니어링본부가 발족되던 지난 91년 전체직원수의 2%
(60명)에 불과하던 엔지니어링본부 소속기술자가 올해 13.8%(5백명)로
늘어났다.
3년후에는 이들 요원을 1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플랜트에 강점을 갖고있는 선경건설은 플랜트담당 설계및 감리요원만
4백여명을 보유하고있으며 토목분야 60여명, 연구소 30여명을 각각 배치
하고있다.
이에따라 80년대말 60%를 넘어서던 순수시공분야의 비중이 30-40%로
점차 줄어들고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관련업종의 다각화도 대부분 소프트화 작업의 연장선상에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업체들 대부분이 엔지니어링업은
물론이고 감리업 환경산업 등에 앞다퉈 뛰어들고있다.
일부업체는 교통영향평가대행업 문화재수리업 축산폐수처리설계시공업
등으로 확대하고있다.
감리요원 60여명을 두고있는 대우의 경우 지난 한해 1백억원선의 감리
용역을 수주, 왠만한 감리전문업체를 능가했다.
외국 전문업체와의 기술제휴나 합작회사 설립은 설계.감리요원을 정예화
하고 신규진출업종을 단시일내에 육성키위해 가장 손쉽게 채택되는 수단
이다.
제휴의 양상은 업종이나 분야별로 특화되고있다.
쌍용건설은 일본의 마에다건설과 기술지원협정을 체결, 교량및 터널부문의
설계기술력을 강화하고있고 현대산업개발은 일본의 하세코사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삼성건설은 엔지니어링 기능강화를 위해 미국의 파슨스사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며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영광원자력발전소 5,6호기
기술제휴업체인 벡텔사등과 전략적제휴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환경산업 발파해체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전문업체들과
각각 기술제휴를 맺고있다.
소프트화의 완결을 위해 요즘 특히 강조되는 부문이 프로젝트파이낸싱.
민자나 제3섹트방식의 사업 확산으로 공사 수주업체가 자금까지 조달해야
하는 것이 일반화되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앞서 철저한 사업성분석과 위험분산기술이 필요한데
이역식 엔지니어링 등 기술적인 분석능력이 갖춰져야한다.
올하반기부터 국내 대형공사에 도입될 CM(사업관리)제도는 이같은 각
분야들의 기능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유망분야로 평가되면서 대형업체들
CM팀을 잇달아 만드는등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시공자립" 단계에 오른 국내업체들이 "소프트"한 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시장개방에 대비, 취약한 분야를 보강한다는데 1차 목적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에서 아직 없는 디벨로퍼 시대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
2만평의 대지에 지상 67층의 동남아 최대 종합터미널 (플라자 라키얏
프로젝트) 골조가 한국건설업체 (대우건설) 손에 의해 올라가고있다.
시공과정은 여느 공사와 다름없지만 수주과정에서 국내업체의 체질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턴키 (설계및 시공 일괄담당)라는 수주형태도 그렇지만 땅 소유자인
쿠알라룸푸르시가 개발방향을 잡지못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본사업안
뿐만아니라 추진방식까지 제시, 사업을 송두리채 낚아챈 대목이
클라이막스다.
사업을 담보로한 자금조달 (프로젝트파이낸싱) 주선은 기본.
대우는 이같의 역할의 댓가로 선수금의 비중을 높였으며 이행보증면제
등의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냈다.
단순시공보다는 정보수집 사업기획 설계 엔지니어링 감리 금융조달
사후관리 등 "소프트(soft)"한 분야에서 승부가 난 셈이다.
소프트화를 요구하는 추세는 국내공사도 마찬가지다.
사회간접자본시설(SOC) 민자유치사업이 본격화되고 각 지자체별로 낙후된
기간시설 확충사업이 민자유치사업으로 잇달아 추진되면서 업체들의
사업기획및 엔지니어링능력과 자금조달능력은 사업수주의 핵심이 되고있다.
우성건설이 제1사업자로 선정된 양재 "만남의 광장" 민자사업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곳을 환승기능과 유통기능이 접목된 대단위 복합타운으로 건설하겠다는
우성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설계가 1등 공신이었다.
건설업체들의 설계및 엔지니어링 기능확충이 이같은 추세를 뚜렷히 반영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비주거건축물만 주로 담당하는 종합건축설계실에 1백60명의
요원을 두는 등 각 본부별로 설계및 엔지니어링팀을 두고 전체 부서가
사업관리(CM) 능력을 갖게하고있다.
대우건설은 엔지니어링본부가 발족되던 지난 91년 전체직원수의 2%
(60명)에 불과하던 엔지니어링본부 소속기술자가 올해 13.8%(5백명)로
늘어났다.
3년후에는 이들 요원을 1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플랜트에 강점을 갖고있는 선경건설은 플랜트담당 설계및 감리요원만
4백여명을 보유하고있으며 토목분야 60여명, 연구소 30여명을 각각 배치
하고있다.
이에따라 80년대말 60%를 넘어서던 순수시공분야의 비중이 30-40%로
점차 줄어들고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관련업종의 다각화도 대부분 소프트화 작업의 연장선상에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업체들 대부분이 엔지니어링업은
물론이고 감리업 환경산업 등에 앞다퉈 뛰어들고있다.
일부업체는 교통영향평가대행업 문화재수리업 축산폐수처리설계시공업
등으로 확대하고있다.
감리요원 60여명을 두고있는 대우의 경우 지난 한해 1백억원선의 감리
용역을 수주, 왠만한 감리전문업체를 능가했다.
외국 전문업체와의 기술제휴나 합작회사 설립은 설계.감리요원을 정예화
하고 신규진출업종을 단시일내에 육성키위해 가장 손쉽게 채택되는 수단
이다.
제휴의 양상은 업종이나 분야별로 특화되고있다.
쌍용건설은 일본의 마에다건설과 기술지원협정을 체결, 교량및 터널부문의
설계기술력을 강화하고있고 현대산업개발은 일본의 하세코사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삼성건설은 엔지니어링 기능강화를 위해 미국의 파슨스사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며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영광원자력발전소 5,6호기
기술제휴업체인 벡텔사등과 전략적제휴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환경산업 발파해체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전문업체들과
각각 기술제휴를 맺고있다.
소프트화의 완결을 위해 요즘 특히 강조되는 부문이 프로젝트파이낸싱.
민자나 제3섹트방식의 사업 확산으로 공사 수주업체가 자금까지 조달해야
하는 것이 일반화되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앞서 철저한 사업성분석과 위험분산기술이 필요한데
이역식 엔지니어링 등 기술적인 분석능력이 갖춰져야한다.
올하반기부터 국내 대형공사에 도입될 CM(사업관리)제도는 이같은 각
분야들의 기능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유망분야로 평가되면서 대형업체들
CM팀을 잇달아 만드는등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시공자립" 단계에 오른 국내업체들이 "소프트"한 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시장개방에 대비, 취약한 분야를 보강한다는데 1차 목적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에서 아직 없는 디벨로퍼 시대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