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작년말의 전망치보다
10억달러가량 상향 조정하고 한국은행도 경상수지적자폭을 늘려잡기로
하는등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KDI는 "경제동향 및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65억달러선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말에 내놓은 전망치인 56억달러 적자보다도 9억달러정도
늘어나 규모이다.

KDI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수지는 하반기들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간 13억달러 내외의 적자(작년말 전망치는
24억달러 적자)로 축소될 전망이나 <>무역외 및 이전수지는 교역규모
확대로 적자규모가 52억달러(작년말 전망 32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수지를 공식 집계하는 기관인 한국은행도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이
당초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당초 올해 경상수지적자규모를 64억달러수준으로
잡았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는게 한은 내부의 결론"이라며
"조만간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70억달러 이상으로 수정 전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자본시장과 서비스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국내에 들여온
외화자금의 이자지급이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기술 용역료등 로얄티지급이
예상보다 커지는등 무역외수지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경상수지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정경제원은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을 50-60억달러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KDI는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 및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성장율도 소폭 둔화될 전망이나 연간 7.5% 수준
의 안정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