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 미 AT커니사 공동 ]]]

윌리암 J. 베스트 < 하버드대 경제학과 졸업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
AT커니 일본사장 역임
현 AT커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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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조직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특정기업에 국한된게 아니다.

세계 각국의 기업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관련부서를 통폐합하고 중간관리자를 대폭 줄이는 슬림화도 그중 하나다.

조직의 군살을 빼는 것과 함께 수평적 조직으로의 이행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주요기업의 4분의 3정도는 부서가 중심이 되는 수직적 체제에서
업무프로세스 위주의 수평적 구조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팀제를 도입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수직적 조직모델은 이제 구식이 돼버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변화에 따라 조직구조와 기본적 경영 프로세스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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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업 조직은 "중앙집중화"와 "분산화"라는 양축을 사이에 두고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했다.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춘 긴축정책과 다운사이징 이 필요한 경기침체기에는
중앙집중식 조직이 주류를 이루었다.

중앙집중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는게 통제에 효율적이고 투자의 중복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랬다.

반대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개척에 경영의 초점을 두고 성장전략을 추구
하는 경기확장기에는 분산화된 조직형태가 더 큰 매력을 갖는다.

분산화된 조직이 시장상황에 맞게 즉각즉각 의사결정을 내리고 고객의
반응에 좀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있기 때문이다.

경기의 침체나 활황에 관계없이 성공적인 조직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조직개편의 6가지 원칙"이 있다.

<> 조직의 분산 <>팀워크 구축 <>자율성 확립 <>의미있는 동기 창출
<>운영외적 활동의 강화 <>능력의 최대한 활용 등이 그것이다.

# 조직의 분산화

과거에는 조직분산의 목적이 종업원들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함
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좀더 잘 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었다.

그러나 조직분산은 그것말고도 두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조직을 작은 단위로 분산시킴으로써 직원들이 대규모 조직내에서는
느끼기 힘든 일종의 동지의식을 갖게된다는 점이다.

누쿠사의 켄이버슨회장은 "대규모 조직이 야기하는 병폐중 하나가 바로
구성원들간의 결속력 부족"이라며 "한 조직의 적절한 구성원 수는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모든 구성원을 파악할 수 있는 4백-5백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중요한 의미는 분산화되 조직은 "간결함의 경제"를 가능케
만든다데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구성원들의 소속감보다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 조직이 소규모 조직보다 비용절감의 효과가
크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직의 "거대함"그 자체가 아무런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팀워크의 구축

선진 기업들은 각 팀마다 분명한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키 위해
팀원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있다.

이로써 대규모 조직에서 얻기 힘든 성과지향적 업무환경을 창출할 수
있다.

GE사의 존웰치회장은 생산성과 팀에 대해 "생산성을 어떻게 해야 향상할
수 있는 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는 기업만이 최고가 될수 있으며 생산성의
향상은 도전의식과 열의를 갖고 동시에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권한을
부여 받은 팀이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팀단위 조직의 장점은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데 있다.

보통 20-30명정도의 직원을 단위로 하는 팀조직은 중간관리층과 임원이
필요없다.

지난 93년 델타 로이드사는 조직을 재개편하는 과정에서 팀제를 새로운
조직구조의 핵심으로 채택했다.

각 사업부는 영업과 운영의 모든 분야를 관할하는 이익센터로 재정비
되었다.

그 결과 FTE(이익센터)별 매출액을 따져볼때 생산성이 50%증가 했다.

이 회사는 또 조직개편과정에서 2개의 관리자층을 없앴고 임원수를 70%
가량 감축했다.

팀단위조직은 시장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즉 조직의 기민성을 높이고 고객의 요구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다운사이징을 서둘러야 한다.

왜나하면 불필요한 계층을 없애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야만 고객에게 한층
다가설 수있기 때문이다.

# 자율성 확립

자율성 확립이란 직원들이 자신의 스스로 임무를 수행토록 관리자들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계층구조를 가진 전통적인 조직은 명령체계에 따라 책임이 주어지는
연속적인 조직체계를 갖고있기 때문에 관리자들이 부하직원들의 업무에
간섭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화된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은 수직적 연속구조가 아닌 수평적
다층구조로 이뤄져있다.

즉 임원급들은 전략적 의사결정이나 포트폴리오 관리에 전념하며 사업부
관리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성장이나 수익성에 신경을 쓴다.

또 팀단위에서는 생산성 품질 제품주기 등이 주된 관심사항이다.

기업조직은 관리자들이 부하직원을 대신해 결정을 내려서는 안되고 그들이
직접 판단이나 결정을 하도록 교육이나 조언, 기타 여러가지 지원을
강화해야 된다.

진정한 의미의 자율성은 조직내 상호 의존성을 제거할 때만 가능하다.

의존성은 기업의 성장과 수익에 필요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선진기업은 마케팅 영업 유통 제조 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통제권을 해당
사업부에 완전 위임하고 있다.

자율성은 그러나 종종 운영상의 중복을 야기할 수도 있다.

모토롤라와 엘렉트로룩스사가 생산라인별로 해외공장을 건설함에따라
별도의 영업팀을 가동했던 게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분산화로 인한 효과가 운영상의 중복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사업부간 상호의존도가 낮아짐에 따라 기업 임원들의 전통적인 역할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임원들의 업무중 상당부분은 사업부간 시너지효과를 찾고 각 사업부가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임원들의 이같은 업무패턴은 사업부 운영을 보다 자유롭게 하고 중앙의
통제권을 약화시킨다.

23억달러의 자산과 6천여명의 직원을 둔 미국 최대의 전기로업체 뉴코사의
경우 CEO COO를 포함한 임원 수가 22명에 불과하다.

# 의미있는 동기 창출

명확한 목표와 폭넓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관리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기업이 분산화가 잘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업에는 사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혁신적 인센티브및 보상체계가
있다.

따라서 직원들은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생산성 향상에 힘쓴다.

뉴코사의 생산팀소속 직원들은 주당 철강생산량에 근거하여 보너스를
수령하고 있다.

이들의 봉급중 3분의 2는 주당 생산량에 따라 결정된다.

이 회사 근로자들의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철강제품의 가격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뉴코사는 명확한 목표와 함께 인센티브및 성과측정제도를 마련,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 운영외 활동의 확립

기업들은 조직을 분산화하는 과정에서 운영상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운영외 활동을 위한 공동서비스 단위를 조직하고 있다.

석유회사인 쉘사가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라고 할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업무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의 일환으로 회계, 구매및
정보기술, 서비스 등 운영외적인 활동을 각 사업부에 제공하는 중앙
집중화된 공유서비스 조직을 만들었다.

# 능력의 최대한 활용

분산화된 조직은 대기업에게 중소기업의 장점을 제공할 수있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성공적인 조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점을 함께 취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각기 다른 조직으로부터 전문가를 모아 공동으로 연구하고
최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만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ABB 영국지사의 에릭드류어리 사장은 "이같은 위원회와 모임도 중요하지만
이 위원회가 실제로 회사에 기여하는 점은 1년내에 비공식적 교류를 창출해
내는 데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통신라인의 개통으로 스웨덴의 품질관리 책임자는 스코틀랜
품질관리 책임자와 아이디어 교환과 문제해결 방안을 전화통화로 논의할
수 있다.

선진기업들은 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각종 전문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직원들이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있도록 포럼을 개최한다.

모토롤라사는 직원 1인당 교육시간으로 매달 평균 5일을 책정하고 있으며
급여의 3%정도를 교육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분산된 조직이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유리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즉 직원들은 분산된 조직아래에서 동등하게 대우받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직원들의 권한과 의무를 적절히 조화시킴으로써
고객(시장)과 좀더 친근해지고 기업의 신축성을 극대화할 수있다.

중앙집중화와 분산화의 장점을 모두 살릴 때 변화무쌍한 21세기를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