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식과 고객주식을 합쳐 증권사들이 보유한 주식수가 상장주식
총수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95회계년도 결산기준일인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은 총 39억6,140만주로 상장주식 총수
(77억8,532만주)의 50.8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수 33억6,829만주보다 17.6%
늘어난 규모이다.

상장주식 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7.41%에서 3.4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보유주식 가운데 자기소유인 상품주식은 2억165만주로 오히려
지난해(2억4,589만주)보다 18.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장등을 앞두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한해동안 상품주식 보유물량을 꾸준히 줄여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 가운데 고객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1.72%
에서 올해 94.90%로 높아져 증권사 영업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는 대우증권으로 보유주식 규모가
증권사 전체 보유물량의 17.87%인 70만7,710주에 달했다.

2위는 삼성증권으로 32만3,270주였으며 그 다음은 동서(30만1,037주)
엘지(29만6,458주) 현대증권(24만8,245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순위가 이처럼 높은 것은 삼성생명 등 계열사소유 주식을 맡아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