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하는 한마디는 어른에게 하는 천마디보다 효과가 있다고
보거든요"

한국 현대무용계의 대모로 불리는 육완순 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63)이
지휘자 정명훈씨와 함께 제2회 환경예술제 (19~2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를 펼친다.

환경파괴로 인한 동물멸종의 위기를 담은 무용극 "공해없는 동물의
축제"를 안무한 것.

"52명의 무용출연자중 어린이가 32명이에요.

초등학교 2학년~중학교 1학년생들이 1월말부터 연습했죠.

테크닉만 지도할 때보다 메시지를 설명한 뒤에 열의가 훨씬 높아졌어요"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어린이들의 움직임 자체가 감동을 준다고
전한다.

선발기준도 테크닉보다 상상력과 표현력이었다고.

거북 물고기 방울새 등 작은 동물은 어린이, 사자와 같이 큰 동물은
어른이 맡았다.

"20년전 독일 방문때 검게 물든 라인강에 놀랐었는데 이제는 물고기가
뛰노는 곳으로 바뀌었다죠.

이 공연이 우리 자연을 맑게 씻어내는데 작은 힘이라도 더하기를
바랍니다"

무료로 개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환경예술제는 유료로 열 수 밖에
없었던 고충을 전하며 관계기관 및 기업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그에게는 이번 행사에 이어 6월 프랑스 국제바뇰레안무대회 참가 및
7월 제5회 한미댄스페스티벌 (KADF) 개최 등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