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공약이 남발했던 지난 4.11총선에도 불구, 봄 이사철의 종료와
함께 주택 매매및 전세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부동산전문지 부동산뱅크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봄 이사철동안
줄곳 오름세를 보여왔던 주택 매매및 전세가격이 최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사업등 상승요인을 갖고 있는 일부
지역의 아파트를 제외하곤 지난 3월말과 같은 가격에 부동산업소에 매물로
나와았으나 거래는 잘 안되는 편이다.

이에따라 서울에서 지난달에 비해 주택가격이 1%이상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관악및 마포구 2곳뿐이며 동대문 강북 성북 도봉구등지의 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아파트 35평형은 지난 3월 1억7천만~1억8천만원에서
최근 1억6천5백만~1억7천5백만원으로 5백만원 낮아진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도봉구 창동 삼성아파트 26평형도 최근 4백만~6백만원 떨어졌다.

또 전세집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전세값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신호부부 등의 전세수요가 많은 노원 강북 양천구 일대의 아파트의 경우
이달들어 전세가격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관악구 일대의 아파트는
지난달에 비해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일대 아파트는 분양면적에 비해 실평수가 비교적 넓은
재개발주공아파트 등 25~32평형대 주공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소폭의
오름세를 타고있으나 대부분 아파트의 전세가는 지난 3월말 그대로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매년 봄 이사철마다 전세수요가 많아 전세값의
상승을 주도해온 양천 강북등지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최근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건영3차등 관악지역의 일부 아파트 전세가는
5백만원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분당 등 수도권 5개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는 집값및 전세값이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매매및 전세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일산신도시는
휴전선에 긴장상태가 조성되면서 매수자가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지방도시도 지난달에 비해 주택거래등이 부진한 가운데 평균 1%
미만의 인상폭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