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오찬회동을
갖고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하는등 정국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내각제는 부패정치의 근원이 되고 남북대치
상황에서는 나라의 안정을 유지할수 없으므로 절대 반대한다"며 "내 임
기중 개헌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여준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대통령 당적포기제의에 대해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었
다고해서 내가 그대로 따라서 할수는 없다"며 "당적포기는 있을수 없으며
대통령이 당적을 보유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인위적인 여대야소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
에 대해 "현재 여소야대로 볼수는 없다"며 "정치인이 소신껏 행동하는 것
을 막을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무소속당선자들이 상당수 신한국당에 공천신청을 했
던 사람들"이라며 "이미 상당수 무소속인사들이 입당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대선자금공개와 관련,3당합당후 노태우전대통령과 측근들이
자신을 당선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노전대통령이 나에게 무엇을 줬다고 생각하느냐"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15대총선 부정선거문제와 관련,"검찰에 여야를 막론하고 철
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상당수 당선자가 의원직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역대립은 통탄할 일"이라며 "오늘 나와 김총재와의
만남자체가 지역대립해소에 도움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여야영수회담의 정례화제의에 대해 "기한을 못박지 말고 언
제든지 필요하면 만나자"고 답변했다.

이날회담은 2시간 10분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김총재가 준비해온 14개항
목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