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소컴퓨터 상인들의 모임인 전국컴퓨터총연합회(전컴련)
김상언회장은 요즘 거의 하루를 전화기 옆에서 보내고 있다.

전컴련이 꾸려진지 얼마안돼 지방상인들과 지부등 조직구성문제를
논의하느라 전화통화가 잦은 탓이다.

김회장은 지난달 컴퓨터유통업계에 가격파괴돌풍이 불면서 위기에 처한
중소컴퓨터 상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컴련을 결성했다.

김회장의 첫 사업은 일부상인들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유통을 뿌리뽑아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끝내겠다는 것.

이달초 서울 용산에서 벌인 정품소프트웨어 사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서
동료상인들과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김회장은 또 램 하드드라이브디스크등 컴퓨터부품의 공동구매를 위해
대기업 컴퓨터메이커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도 공동구매,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살때보다 50%이상 싼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요컴퓨터부품을 장착한 반제품을 메이커로부터 공동구매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는 "부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더라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수 있어야
중소상인이 자생력을 갖출수 있다"며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를 위해 공동
구매체제를 갖추는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와 함께 중소상인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전문성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컴퓨터관련 전문가 30여명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기업에 맞설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전컴련조직이 유명무실
해질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회장은 "대기업 컴퓨터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결국 중소상인들"이라며
"대기업과의 건전한 협력관계가 형성돼야 우리나라 컴퓨터산업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