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시가 작년말 제2경인고속도로 개통후 출퇴근시간 시흥대로
교통체증이 극심해졌다며 최근 정부에 고속도로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건설교통부는 이에대해 장기적으로는 검토해 볼 수 있는 과제이나 현단계
에서는 예산상의 어려움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흥대로의
교통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건설교통부와 관련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경기도와 서울시는 최근 건
설교통부측에 석수인터체인지(IC)에서 끝나고 있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과천
을 거쳐 경부고속도로와 헌릉로까지 연결해줄 것을 건의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작년말 서창IC에서 석수IC까지의 제2경인고
속도로 일부 구간이 개통된이후 출퇴근시간에 시흥대로 교통체증시간이 30
-40분 가량 길어졌다"면서 "1번 국도인 시흥대로가 주차장화하는 것을 막으
려면 고속도로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측은 "금년말 석수IC가 완공되고 신림-안양간 도로가 개
통되면 교통혼잡이 풀릴 것"이라며 고속도로 확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안양시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신림-안양간 4차선 도로는
계획상 98년말에야 완공되며 실제로는 99년까지 완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얘
기가 나돌고 있어 시흥대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건교부는 시흥대로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신림-안양간 도로 개통에
맞춰 이 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잇는 8백m의 4차선 연결도로 건설을 추
진중이나 서울시측은 고속도로를 연장하지 않은채 두 도로를 잇고 나면 신
림동 등 서울 남부지역의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건의대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연장하는 데는 관악산을
동서로 관통하는 터널을 뚫는데만 4천억원 가량이 드는 등 총1조원에 육박
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통전문가는 "지난 85년 제2경인고속도로를 설계할 당시엔 개통후 시
흥대로에서 교통이 혼잡해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10년 앞도 내다보
지 못한 정부의 근시안적 행정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
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