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등 의료기관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병원급식과 임상영양에도 품질보장(QA)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환자의 치료효과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진료뿐만 아니라 급식 및
임상영양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소화기능의 저하와 질병에 대한 걱정으로 환자들은 식욕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환자들은 병원밥은 맛이 없고 성의가 부족하며 열량이 떨어진다는
불평을 해왔다.

병원들은 이러한 불만들을 개선하기 위해 조리사와 영양사가 긴밀히
협조, 급식의 최대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양관리에 대한 소책자를 배포하고 퇴원후에도 환자의 영양상태를
지속적인 관심으로 보살피고 있다.

질환별로 영양상담프로그램을 만들어 환자들의 영양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려 가고 있으며 임상영양QA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임상영양QA운동은 의료서비스의 향상된 면모를 정성들인
식단에서부터 느끼게 하고 있다.

삼성의료원은 지난해 7~12월 산모급식에 대한 QA활동을 벌인 결과
미역국의 맛 온도 식사량 식기류의 청결도 등에 대한 만족도를 70%로
끌어올렸고 보완을 통해 80%이상까지 향상시켰다.

조영연 영양과장은 영양사가 병동까지 올라가 환자급식에 대한 검식및
환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질환별로 급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문영양사를 배치해
임상영양QA운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저녁에는 10개 병동에
한해 선택식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임상영양에 대한 책자를 배포하고 의사가 선정한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사가 집단영양상담을 해주고 있다.

백인경 영양사(심혈관센터)는 "심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지방섭취열량을 총열량의 40%에서 30%까지
낮추기 위해 지방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환자는 소금섭취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소금대신 후추 식초로
구미를 자극하고 고추장대신 고춧가루를 쓰는 등 조리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서울대병원은 퇴원한 환자들의 영양상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위암 등으로 위를 절제한 환자에 대한 영양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영희 영양과장은 위를 절제한 환자의 36.5%는 필요량의 3분의1에
불과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으며 식사에 대한 공포감 또는 부담감이
이러한 원인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은 소량씩 하루에 6회 식사를 권장하고 농축영양식품과
다양한 메뉴로 위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충분한 영양이 섭취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서울중앙병원은 오는 6월부터 임상영양관리 소프트웨어를 이용,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선별해나갈 계획이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