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경제적 여유와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60년대에는
상당한 컬렉션을 할수있었다.

70년대를 지나면서 일부 미술품의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고 가격 또한
이전에 비해 크게 올라 미술품이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요즘 가격 상승이 약간 주춤해진 도자기류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는데 어떤 도자기를 어떻게 살 것인지 알아보자.

고려청자의 경우 60년대에 몇백원에서 몇만원정도의 수준이었다가 70년대에
몇 천원에서 몇 십만원까지, 특별한 것은 수백만원대까지 올랐고 80년대
후반부터는 수천만원 이상까지 올랐다.

현재 문화재급 정도의 청자는 수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30여년동안 꾸준하게 가격상승이 이루어진 셈이다.

도자기는 19세기 정도것만 되면 골동품으로 취급된다.

또한 도자기는 세월이 오래됐다고 무조건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니라
희소가치와 문양 빛깔 생김새가 품등을 나누는 기준이된다.

분청사기와 상감청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된 도자기여서 인기가 높은
품목인데 특히 분청사기는 장식성이 높아 70년대이후 일본인들에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70년대에는 불과 몇 천원에도 살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보통 500만원
내외이고 상품은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청화백자는 도화서 화원 그림이 들어있거나 궁중도가 그려진 것이
특히 비싸다.

17~19세기 무렵에 주로 제작된 청화백자는 18세기 이전것에 명품이 많지만
19세기에 제작된 명품도 적지 않으며 가격 또한 시대구별없이 높다.

고려청자는 분청사기와 함께 줄곧 가격이 올랐다.

특히 상감의 상태나 색깔이 좋은 청자는 가격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도자기를 살때 일반인들이 주의할 점은 먼저 깨지지 않았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도자기는 깨져도 완벽한 재조립이 가능하므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약국에서 파는 아세톤을 솜에 묻혀 도자기를 닦으면 깨어져 붙인 자국이
드러난다.

단 명품의 경우에는 수리된 도자기라도 살수있는데 깨졌다 할지라도
명품은 제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가격도 원형만큼은 안돼도 상당한 값을 받을수 있고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다.

밑바닥이 지부러진 도자기는 피해야 한다.

이런 도자기는 세워도 제대로 서지 못하는데 주로 받침대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모르고 사는 경우가 있다.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구입하는 도자기 가격은 보통 몇백만원 수준인데
가급적 분원리나 금사리같은 관요에서 나온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은 민간요와 관요에서 나온 도자기의 차이를 구별하기 힘든데
도자기의 표면이 거칠다거나 표면에 그려진 그림의 회화성을 따져보는 것은
전문가나 믿을만한 고미술상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모든 미술품이 마찬가지이지만 도자기도 5년정도 지나야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에 되팔때까지 시간의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 가나미술문화연구소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