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내달 1일 독자그룹으로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제일제당은 또 이날 그룹의 새로운 CI(기업이미지통합)안도 동시에
발표키로 했다.

제일제당은 22일 "내달 1일 삼성그룹과의 실질적인 분리를 대외적으로
공표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그룹명과 그룹 CI도 이날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록 법적으로는 여전히 삼성 계열사이지만
실질적으로 독립경영체제인 점을 감안해 대내적인 사기 진작 차원에서
새로운 그룹으로의 출범을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의 새로운 그룹명은 <>한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제일제당
그룹으로 하는 방안과 <>영문으로 이를 바꿔 사용하는 방안등 2가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또 삼성으로부터의 법적인 독립을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포기 각서를 작성,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제일제당이 의결권포기각서를 제출한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제일제당의 법적 독립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게 됐다.

제일제당이 이날 독립선언을 하더라도 법적으로 분리가 안되는 한 10대
그룹 계열사로 남아 여신규제 부동산취득 한도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실질적인 독립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식논리
때문에 신규사업에 계속 제동이 걸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러나
고위간부의 뇌물사건때문에 공정위가 상당히 경직돼 있어 지금으로선
융통성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