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대형건설업체들이 내년으로 예정된 양국의 공공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상호진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폐쇄적인 양국 건설시장의 특성상 단독으로는 상대국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힘든 실정에 따른 것으로 올 하반기이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2일 일본에 진출한 한국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현대 대우 삼성건설 등 한
국업체와 가지마 제니다카구미 마에다 건설 등 일본업체들이 잇따라 기술
인력 자재 분야 등에서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상대국 및 제 3국 공동진출
을 추진하고 있다.

후쿠오카 도심 재개발 사업을 시공하는 등 일본건설시장에서 활발한 움직
임을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내년부터 큐슈지역을 중심으로 일본의 공공공
사를 따낸다는 목표아래 가지마 제니다카구미 하자마구미 등 기존 협력선과
기술 및 인력 수주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대우는 한국 총영사관 스미요시 재개발 사업 복합정보단지 건설 등 민간
공사를 잇따라 시공한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공공 건설시장에 진출키로 하
는 한편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제 3국시장 공동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다이세이건설과 인력교류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건설도 고베 상업
은행 건물 신축공사를 공동시공한 것을 발판으로 가설주택 건설 등 일본 현
지에서의 사업영역도 확대키로 했다.

가지마건설과 협력협정을 맺은 현대건설은 토요사 등 일본 유수의 엔지니
어링 업체와 설계기술 협력을 추진중이며 쌍용건설은 마에다건설과 협력,건
축 토목분야의 기술과 인력교류에 나서고 있다.

강동언대우건설상무(후쿠오카 지사장)은 "일본건설업체들이 상호 협조체
제로 자국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한국업체들의 단독공사수주는 사실상 불가
능하다"고 밝히고 "국내 건설시장도 건설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업체들
의 단독진출이 어려운 실정임에 따라 두나라 업체간의 제휴는 앞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지마 등 일부 일본업체들은 국내 공공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올 하
반기로 예정된 한국 건설업면허 발급 때 면허신청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
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