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대만의 카오슝항에 시애틀과 롱비치 오사카 도쿄에 이은 5번
째 해외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확보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대만을 방문중인 권훈부사장과 올리버 유 카오슝항무국
장이 연간 43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5만7천평규모의 전용터미널
개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이 터미널 공사등에 총 8천만달러를 투자,오는 98년 6월께 개장
할 예정이다.

이 카오슝 전용터미널은 대만 당국이 민자유치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제 5터미널의 78번 선석에 위치하게되며 선석 길이 3백20m 면적 19만
평방미터(5만7천평) 수심 15m의 규모다.

이 터미널에는 수퍼컨테이너선으로 불리는 5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
테이너 1개)급 이상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

한진해운은 앞으로 예상되는 물동량증가에 대비해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
어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이자 아시아의 주요 거점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오
슝항에 전용터미널을 확보케 됐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특히 오는 98년부터는 대만해협을 통한 중국본토와 대만간
의 직교역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카오슝 터미널이 중차대한 역할
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이 이번에 확보한 터미널은 현대상선이 오는 5월 13일께 개장하는 카
오슝 전용터미널에 이어 국내 선사가 대만에 확보한 2번째 터미널이다.

현대의 카오슝 터미널은 3만4천평 부지에 연간 3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
할 수 있는 규모도 한진 카오슝 터미널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한진해운은 지난 86년 시애틀에 전용 컨테이너터미널을 개장한 이후 91년
에 롱비치 92년에는 오사카 94년에는 도쿄등에 잇따라 전용 터미널을 열었
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