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경영자들은 일본을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홍콩등지에서 근무하는 경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홍콩에 본부를 둔 정치경제리스크자문사(PERC)가 1.4분기중 아시아
전역의 외국인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경영자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아시아지역에서 베트남 인도
중국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ERC가 조사대상자에게 모국과 현재 근무중인 국가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최저 0에서 최고 10으로 평가한 결과 베트남의 스트레스 정도가
7.56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인도 6.36, 중국 6.35, 한국 5.79, 인도네시아 5.62,
필리핀 5.58, 태국 5.11, 일본 5.00, 홍콩 4.26, 말레이지아 3.37,
싱가포르 2.43으로 각각 드러났다.

반면 미국에서의 스트레스 정도는 3.27, 영국은 2.50, 호주 1.17, 스위스
1.00으로 나타나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경영인들이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ERC는 대다수 기업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마련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스트레스가 결국은 결근, 노동생산성 저하,
전직사태 등의 경영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외국인 경영자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PERC는 특정
국가에서의 기업활동에서 겪는 좌절감을 꼽았다.

PERC는 싱가포르가 최저 스트레스국으로 평가된 이유와 관련, 이 나라가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나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보다 현지인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쉬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윤리와 작업환경이 유사한데다 싱가포르 경우 복잡한 구조의
합작사가 아닌 외국인 단독 소유의 외국회사들이 많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