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이번 기술상 제정은 무한경쟁시대에 기술경영을 그룹의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선정, 연구개발부문에 투자재원을 집중하겠다는것으로
풀이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독자기술개발만이 국제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소이자
기업생존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정회장은 이날 치사에서 "새로운 경영이념인 "가치경영"을 실현하기위해
"세계의 현대", "기술의 현대", "미래의 현대"가 돼야 한다"면서"이중
기술의 현대를 우선적으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이후 "독자기술을 갖지 못한 기업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임직원들이 기술마인드를 가질 것을 누차 강조해왔다.

또 기술분야 종사자에게 인센티브등 동기를 부여,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세계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까지
이 상을 확대실시키로 함으로써 기술및 품질경쟁력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기업과납품업체간 기초기술
교류폭을 넓히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현대가 기술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것은 그룹매출액의 65%가
제조업이어서 고유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이 세계시장에서 자생력을 갖고
선진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룹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통신분야와 반도체개발
우주항공 분야등 첨단과학분야의 기술개발에 활력을 불어넣고 투자를
집중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재계는 현대의 기술중시경영 선언으로 기업들의 기술개발 의욕을
고취하는 등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그룹차원에서 기술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는 그룹은 삼성(삼성그룹
기술상), LG(LG연구개발상), 대우(대우기술상및 발명왕상) 등이 있으며
이같은 기술상제정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