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주식시장은 반도체와 제지업종이 그동안의 장기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특징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3월 BB률(수주대 출하)이 0.8로 낮게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월들어 DRAM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된데 힘입어 인텔 NEC
삼성전자등 대표적 반도체주가가 큰폭 상승했다.

특히 타이완반도체와 삼성전자는 일주일만 15%나 급등했다.

제지업종도 업황을 나타내는 국제펄프가격이 3월말 500달러에서 최근
650달러로 30%나 상승한데 영향받아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증권이 제지업종이 바닥권에서 벗어났다는
전망을 내놓고 주요 제지업체를 "적극 매수" 추천 투자심리를 부추켰다.

한국의 동해펄프도 주간상승률이 21%나 되었다.

결국 최근 세계증시는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펄프 비철금속등 소재의
가격상승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96년들어 미국과 일본등 주요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93년말이나 94년초와 같이 세계경기 회복을 배경으로한
소재관련주 혹은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96년들어 홍콩등 남아시아로 유입되었던 외국투자자금은 세계경기회복과
금리상승으로 대만 한국 일본등 제조기업(중화학산업)이 밀집된 동아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선거후 장외악재가 사라졌고, 금리와 물가가 안정되었으며,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등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는 모두 세계경기변동에 크게 영향받지만
동아시아 주식시장은 선진국의 금리보다는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아시아는 선진국의 경기보다는 금리움직임에 더 민감한 시장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올해들어 미국등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국제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로 반전된 점은 세계경기에 밀접하고 국제금리 상승에 둔감한
동아시아가 투자유망한 시장임을 시사한다.

< 대우경제연 송준덕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