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이 국내기업으로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유로시장에서 엔화표시채권을
발행한다.

유공은 22일 현재 유로시장에서 150억엔(약 1,090억원) 규모의 고정금리
채권(SB)을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7일 발행이 시작(Launch)됐으며 같은날 가격도 결정(Pricing)
됐다고 유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는 30일 발행이 완료(Closing)되며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일다이와증권 홍콩지점이 주간사를 맡았다.

이번에 발행된 SB는 만기가 5년이며 표면금리는 3%이다.

최초 유통수익률은 리보(LIBOR)에 0.15%를 더한 수준이며 커미션은 0.35%에
결정됐다.

유공 관계자는 발행목적과 관련, "제2중질류분해탈황설비 등 현재 추진중인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유공은 채권 발행대금 전액을 해외에 유치해뒀다가 해외에서 기계설비를
도입할 때 대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기업이 유로시장에서 엔화표시채권을
발행한 것은 삼성전자 하나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93년과 94년 각각 100억엔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는 산업은행이 지난 94년 2차례에 걸쳐 350억엔을 발행한 것이
유일하다.

김기범 대우증권 금융개발부장은 "지난해에는 계속된 엔고로 상환부담이
커질 것을 예상해 국내기업들이 엔화채 발행을 꺼려했다"며 "올들어 엔화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도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등
엔화채 발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