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단체들이 행정의 경영마인드 도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한 공기업이 운영될 예정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에 따르면 구가 설립을 추진해오던 "강서구
교통시설관리공단"에 대해 최근 내무부가 공단설립인가를 내줌에 따라 다음
달 6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특히 송파 강남 성북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취약한 재정확충을 위해 공사나
공단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서구가 먼저 인가를 받아냄에 따라 강서
구의 공단설립이나 운영과정들이 다른 기초자치단체에도큰 영향을 끼칠 것으
로 보인다.

교통시설관리공단은 노상주차장과 견인보관소, 마을버스등의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이 공단은 전액 구비로 설립됐으며 주차장관리 특별회계에서 17억, 일반회
계에서 3억원이 각각 출자돼 총 20억원의 자본금으로 운영된다.

구는 우선 3백8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노상주차장 5곳을 운영해나
갈 예정이다.

노상주차장을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면 민간에 주차장 운영을 위탁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당요금징수행위등 각종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구
는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 적자를 내고있어 민간업자들이 참여를 꺼리는 마을버스노선에 공단
이 직접 참여해 마을버스를 운영키로 하고 노선검토작업 등을 통해 노선을
확정,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구는 견인보관소의 운영을 통해 강서지역 주민들이 여의도까지 차량을 찾아
가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구의 재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관계자는 "공단이 운영되면 초기에 년간 약 7억원 안팎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공공시설물 관리등 수익성과
공익성을 함께 겸비한 다른 사업들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