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를 오래 지속시키고 독성도 약한 제3세대백금착물 항암제
임상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응용과학부 손연수 박사팀은 지난 5년간
6백여종의 신규백금착물을 합성해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시험한 결과,
제3세대 항암제라 할 수 있는 폴리플라틴(KI30606)을 개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폴리플라틴은 체내에 투입될 경우 항암성분인 아민-백금착물이
고분자로부터 서서히 방출돼 기존 항암제보다 우수한약효가 오래 지속되며
독성도 낮은 것으로 소동물 실험결과 입증됐다고 손박사는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폴리플라틴은 폐암 위암 장암 간암 피부암 등에 대해
시스플라틴, 카르보플라틴 등 1,2세대 백금착물 항암제 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며 내성이 생긴 암세포에 대해서도 뛰어난항암효과를 보였다고
손박사는 말했다.

폴리플라틴은 특히 기존 백금착물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6-7배의 항암효과를 갖고 있는것으로 누드마우스를 이용한
인간암세포 시험결과 나타났다고 손박사는 강조했다.

손박사팀은 일양약품과 함께 현재 영헌팅턴리서치센터에서 래트와 개를
이용한 독성시험을 진행중이다.

올해중에 1단계 임상시험에 나서 빠르면 99년께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