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박힌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10년안팎의 샐러리맨들 대부분은 한번쯤
다니던 일터를 떠나새로운 "독립"을 꿈꾼다.

그러나 이들 예비사장들도 막상 업종선택에서 자금동원, 초기 적자부담
등 현실적인 벽앞에서 모질게 먹었던 마음이 흐지부지해지고 마는것 또한
현실이다.

서초구 반포아파트 상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사진점 체인인
"키즈포토(kids photo)"를 운영하는 정(45)씨.

적절한 업종선택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 7개월만에 한달 300만원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정씨는 지난해말 8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음식점을 열 계획으로
서울지역 대표적인 아파트단지인 반포아파트내 1층 상가를 구입키로 했다.

막상 점포계약단계에서 엄청난 권리금등 가게를 빌리는데 드는 돈이
정씨가 동원할 수 있는 규모를 훨씬 웃돌아 고민에 빠졌다.

우연한 기회에 기존 사진관과는 달리 돌사진등 어린이 기념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린이 전용스튜디어 체인인 "키즈포토(사장 이재의)"를
소개받았다.

시장조사결과 단지상가내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체인점 개설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 정씨는 5층 점포를 임대, 키즈포토 체인점
계약을 마쳤다.

본사와 체인점은 업무분담이 이뤄져 본사에서 사진현상및 인화, 재료제공,
체인점경영지원, 광고판촉, 상품기획을 지원하고 있다.

체인점은 촬영, 예약관리, 고객상담 등을 맡게 되며 매출액의 50%를
본사에 납입하게 된다.

본사에서 카메라세트, 조명설비, 배경소품, 실내외장공사 등 일체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총개설비용중 1,200만원은 계약시 지불하고 중도금
(1,500만원)과 잔금(1,950만원)은 실내외장공사와 기자재 납품시 각각
지급키로 했다.

이외에 정씨는 점포임대에 보증금 1,000만원과 월임대료 75만원이들었다.

따라서 실내외장공사기간 15일후 점포를 오픈하는데 총투자비용이
6,000만원이 채 안된다는 계산이다.

자동카메라외는 다뤄본적이 없는 정씨는 초보점주를 위해 점포 오픈
한달전 본사에서 실시하는 무료교육을 받았다.

기사를 따로 고용하는데 따른 추가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개점이후 꾸준히 고객이 늘어 평일에는 한두명, 주말에는 7,8명의 손님이
찾아 한달평균 1,00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본사에 50%를 납입하고 남은 500만원중 관리비, 월임대료
(75만원) 등을 제외한300만원 정도가 정씨의 한달 순수익이다.

이재의 키즈포토본사 사장은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면서 유아관련 사업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태아사진까지도 기념사진앨범에
꽂아 두는 신세대 주부들의 특성상 특화된 어린이 전문사진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