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폐막된 제15회 국제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기기(KIECO)전시회는
인터넷이 표준이 되고 있는 세계 정보통신기술의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무선통신 멀티미디어등 정보산업분야의 최신기술추세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편 함께 열린 세미나는 기업이 필요로하는 관련기술 정보를 제공,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터넷 접속기능을 강화한 PC와 서버및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그대로 전송받아 편집 출력할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등
인터넷관련 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PC통신에서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등 인터넷
접속을 위해 복잡한 설치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도 많이 나왔다.

인터넷이 정보산업의 핵심주제로 떠오르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삼보컴퓨터등 4대 PC업체를 비롯 한국PC통신
아이네트기술 등 인터넷 관련업체들은 일제히 자사의 인터넷관련 기술을
알리는데 치중했다.

인터넷카페 등 자사의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의 세계를 항해할수 있는
신기술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KIECO와 함께 열린 국제비즈니스솔루션쇼에서도 인터넷이 핵심테마로
부각됐다.

기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연동하는 인트라넷 기술,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전송받아 조직 내부에서 공유할 수 있는 그룹웨어 등 인터넷
관련기술이 대거등장했다.

인터넷이 정보획득의 장에서 벗어나 기업의 업무혁신을 위한 핵심
정보기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선통신분야의 신제품도 많이 출품돼 급속히 발전하는 무선통신기술
추세를 보여줬다.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단말기, 오는
6월 상용화될 차세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위성을 이용해 전세계를
하나의 이동통신망으로 묶는 글로벌스타프로젝트, 올 연말에 서비스 될
무선PC통신서비스등이 소개돼 무선정보통신시대가 바짝 다가왔음을 알렸다.

<>.전시회 개최와 함께 국내 최고의 권위를 지닌 "제3회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행사가 열려 관련업계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촉매역할을 했다.

전시장입구에 별도로 마련된 수상작 전시코너에는 연일 관람객들로
붐벼 일반인들에게 우리의 정보통신 기술수준을 알리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와함께 PC를 이용한 화상통신시스템,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PC,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등 미래의 정보시대를
이끌어갈 다양한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도 출품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미국 일본등 세계 8개국 2백13개사에서
4천7백56점의 첨단제품이 출품됐으며 해외 20여개국에서 4백10명의
바이어들이 몰려 140억원 이상의 상담및 계약 실적을 거두었다.

또 PC통신업체들은 고객확보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나우콤은
전시회기간중 신규가입자를 2천여명, 엘림네트는 9백여명을 확보했다.

현대전자의 경우 인터넷 종합서비스인 아미넷에 접속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아미웨어를 전시기간중 관람객들에게 1만7천여개 무료배포해
신규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

<>.가산전자와 한국기업전산원 등 일부 중소업체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가산전자가 자사의 멀티미디어 통합 VGA보드를 활용해 개최한 게임왕선발
대회에는 연일 관람객들이 몰려 멀티미디어 보드 전문업체로서의 이 회사
위상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가산전자는 또 하루 1천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부수효과도 얻었다.

한국기업전산원도 전문진행자를 동원한 특강으로 하루 1천명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모아 그룹웨어 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이회사의 강팔용부장은 "전시회 기간중 하루에 20~3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며 "특히 육군전산소 한국은행등 대형고객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업계관계자는 물론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크게 늘어
일반인들의 정보통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입증.

중.고등학생중 상당수는 수준높은 컴퓨터 조작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특히 초등학생 등 미래 정보사회의 꿈나무들의 관람이 많아 KIECO가
정보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

< 오광진.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