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3조원을 돌파했다.

2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23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3조611억원으로
3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해 1월10일 3조27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3개월만의 일이다.

총선 하루전인 지난 9일 2조4,812억원이었던 고객예탁금이 총선 다음날부터
하루평균 570억원정도씩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일반투자자들이 주가회복을 기대,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준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과장은 "한도확대(1일)이후 외국인들이
큰폭 매수우위를 보이는 동안 일반투자자들이 보유중인 주식을 매도하고도
매도대금을 빼내가지 않은 것이 예탁금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총선이후 장세를 낙관해 1,000억원이 넘는 신규자금이 유입된데다
한도확대 후 들어온 외국인자금 1조2,000여억원중 일부가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도 예탁금 증가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예탁금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용선 선경증권 조사실차장은 "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등
증시 주변여건이 좋아 고객예탁금 추가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