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신돈은 과연 우리가 알고 있듯 부정적 이미지의 인물
이었을까.

KBS1TV "역사추리" (고영규 연출)는 신돈 개혁 정책의 내용과 실패
원인을 집중 점검하는 "신돈, 과연 그는 음탕한 승려였나" 편을 26일
밤 10시15분에 방영한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신돈은 고려말 공민왕의 권력을 등에 업고 온갖
악행을 일삼으며 결국엔 고려패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에게 이처럼 부정적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당시 원나라에 맞서 고려의 자주를 주장한 반원세력의 중심이었고
백성들 편에서 국책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도 했다.

그를 악의적인 인물로 서술한 고려사에도 "백성들 사이에 성인이
나왔다고 한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실려 있다.

그렇다면 그런 업적을 남기고 백성들의 추앙을 받기도 한 그가 왜
결국엔 죽임을 당하고 요승으로 역사에 기록됐을까.

"역사추리"에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시대적.정치적
배경과 역사에 파묻힌 그의 업적들을 살펴보고 아울러 이 시대 개혁의
의미도 함께 되새겨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