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 항암물질 상품화 도전..KIST 응용과학부 손연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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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처음으로 조절방출형 백금착물 항암물질을 개발해 낸 한국과학기술
연구원(KIST)응용과학부 손연수(56)박사는 1만분의1의 확률싸움에
들어섰다.
이번에 개발한 폴리플라틴(KI30606)이 앞으로 남은 임상시험에서
통과해 상품화로 이어지기까지의 확률이 1만분의1이란 뜻이다.
지난 5년간의 각고 끝에 제3세대 항암물질 창출이란 열매를 맺었지만
이제 시작일뿐이란게 손박사의 조심스런 생각이다.
"폴리플라틴(KI30606)이 소동물시험에서 1,2세대 항암제 보다 항암효과가
우수하고 독성도 낮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임상시험에서는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독성이 발견될 수도 있고요" 손박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조절방출형의 제3세대 항암물질을
개발, "절반은 성공"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손박사가 항암물질이 서서히 녹아 약효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조절방출개념을 생각한 것은 지난 92년.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 2세대 카르보플라틴의 장점만을 추려
독성은 적으면서도 항암효과가 뛰어난 물질개발에 눈을 돌린 것.
"90년까지만해도 기존 방식의 단핵형 백금착물 항암물질 개발에
치중했어요.
그러나 항암물질이 정상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해 부작용을 유발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암세포만을 선별해 없애주는 방식이 가장 좋지만 아직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항암물질의 혈중농도를 적절히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게
됐지요"
손박사는 생분해성 고분자(폴리포스파젠)에 항암제를 붙이는 방법에서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5년간 6백종류 이상의 물질을 합성하는등 시험을 몰두했다.
93년~94년 과학기술처에 외도(연구개발조정실장)했을 때에는 공휴일은
물론 휴가도 반납했다.
그 결과 고분자물질이 체내에 쌓이지 않으며 항암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폴리플라틴 합성에 성공한 것이다.
"소동물 시험결과에서 나타난 폴리플라틴의 효능은 뛰어납니다.
치료범위가 넓고 독성도 적습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억제효과가 시스플라틴보다 6~7배나 높지요.
내성이 생긴 암세포에 대한 억제효과도 우수합니다"
손박사는 올해중 일양약품과 함께 해외에서 1단계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99년께는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때까지 40억~50억원의 돈이 더 투입돼야 한다.
폴리플라틴이 과연 임상시험에 통과, 국내 신약개발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손박사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1만개중의 하나가 폴리플라틴이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
연구원(KIST)응용과학부 손연수(56)박사는 1만분의1의 확률싸움에
들어섰다.
이번에 개발한 폴리플라틴(KI30606)이 앞으로 남은 임상시험에서
통과해 상품화로 이어지기까지의 확률이 1만분의1이란 뜻이다.
지난 5년간의 각고 끝에 제3세대 항암물질 창출이란 열매를 맺었지만
이제 시작일뿐이란게 손박사의 조심스런 생각이다.
"폴리플라틴(KI30606)이 소동물시험에서 1,2세대 항암제 보다 항암효과가
우수하고 독성도 낮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임상시험에서는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독성이 발견될 수도 있고요" 손박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조절방출형의 제3세대 항암물질을
개발, "절반은 성공"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손박사가 항암물질이 서서히 녹아 약효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조절방출개념을 생각한 것은 지난 92년.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 2세대 카르보플라틴의 장점만을 추려
독성은 적으면서도 항암효과가 뛰어난 물질개발에 눈을 돌린 것.
"90년까지만해도 기존 방식의 단핵형 백금착물 항암물질 개발에
치중했어요.
그러나 항암물질이 정상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해 부작용을 유발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암세포만을 선별해 없애주는 방식이 가장 좋지만 아직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항암물질의 혈중농도를 적절히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게
됐지요"
손박사는 생분해성 고분자(폴리포스파젠)에 항암제를 붙이는 방법에서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5년간 6백종류 이상의 물질을 합성하는등 시험을 몰두했다.
93년~94년 과학기술처에 외도(연구개발조정실장)했을 때에는 공휴일은
물론 휴가도 반납했다.
그 결과 고분자물질이 체내에 쌓이지 않으며 항암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폴리플라틴 합성에 성공한 것이다.
"소동물 시험결과에서 나타난 폴리플라틴의 효능은 뛰어납니다.
치료범위가 넓고 독성도 적습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억제효과가 시스플라틴보다 6~7배나 높지요.
내성이 생긴 암세포에 대한 억제효과도 우수합니다"
손박사는 올해중 일양약품과 함께 해외에서 1단계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99년께는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때까지 40억~50억원의 돈이 더 투입돼야 한다.
폴리플라틴이 과연 임상시험에 통과, 국내 신약개발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손박사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1만개중의 하나가 폴리플라틴이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