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다"

"부산경제를 살리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부산 북.강서을에서
출마, 당선된 한이헌 전청와대경제수석은 30여년간의 경제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전문가다운 의정활동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당선자는 "부산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은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고
있는 부산강서를 먼저 개발하는 것"이라며 지역구 현안해결에 우선 매진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강서는 20년전에 김해평야의 일부가 편입된 지역으로 지금까지
전체가용토지면적의 90%가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여 도시계획을 생각할 수
없고 그렇다고 농업자금지원도 받을 수 없는 곳이다.

한당선자는 "지역주민들은 개발제한지역을 해제해달라는 요청에도
지쳐있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당선자는 개발제한지역해제와 함께 교육청 병원 아시안게임경기장
경마장 경륜장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당선자는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 공정거래위원장 경제기획원차관 등의
경력이 말해주듯 영원한 "기획원맨"이다.

한당선자는 "초선으로서 당직은 기대지 않고 국회의원출마전까지 경제관료
였기 때문에 국회재정경제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한당선자는 "잘못된 정책이나 지방행정기관의 관행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며 "민생문제를 우선 해결, 생산성 있는 정치를
실현해 보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당선자는 <>토지거래허가제 폐지 <>낙동강 수질개선 <>중소기업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정책 등을 해결과제로 꼽았다.

한당선자는 결국 일 욕심이 많은 셈이다.

조순 서울시장이 경제부총리로 있을당시 경제기획국장인 한당선자에게
"당신처럼 추진력있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한 일화를 반증이라도
하는 것 같다.

"기획원의 한핏대"가 "정치인 한핏대"로의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