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은 공동으로 25일 광주무역회관에서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발전방향 모색"이란 주제로 광주지역
노사협력사례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는 김종식 무림제지 노무부서장이 사례발표에 나서고
조한천 한국노총정책본부장 오현철 한국노무정책연구회 공인노무사
김영 목포대교수 허찬영 한국노동교육원 연구위원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노사협력사례발표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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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제지는 인쇄용지인 백상지 아트지 특수지 등을 생산하는 제지
전문업체로 지난 56년에 설립됐다.

2백30여명의 근로자로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우리회사는 지난 87년 노조가 설립되면서 극심한 노사분규를 경험해야
했다.

87년 8일간 파업에 이어 88년엔 2회에 걸친 노조집행부 교체, 89년에
6개월에 걸친 장기교섭과 다량의 클레임이 제기되면서 노사불신은
높아가고 회사는 적자경영으로 허덕였다.

이과정에서 노사양측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
했다.

노사갈등을 극복하기위해서는 노사신뢰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회사측은 우선 이를위해 지난 92년 노조의 폭행사건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으며 공장장과 노조위원장간 "정기회동"을 통해 대화를 활성화
했다.

또 94년을 "노사화합의 원년"으로 정하고 노조의 활동에 각종 인적.
물적자원을 제공했다.

노조측도 이에따라 94년 임.단협타결이후 자발적으로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의대회"를 실시, 노사화합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
했다.

회사경영의 어려움을 감안, 휴가를 반납했는가하면 노조간부 수련대회때
생산성향 등 회사 경쟁력향상방안이 진지하게 논의됐다.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통해 노사화합분위기를 조성한 우리 회사는
마참내 경영의 안정과 함께 가시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만약 과거처럼 노사갈등이 심하다면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존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 광주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