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 죽변계곡 군부대 사격장에서
난 불이 50여시간만인 25일 오후 4시께부터 일단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고성군은 25일 오전 5시30분부터 경찰과 군용 헬기 11대를 지원받아
모두 20대의 헬기를 산불 현장에 투입하고 공무원 주민 군장병 등 모두
1만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서 오전 11시30분께 초속 10~20m로 바람이 약해진
틈을 이용, 토성면 도원리에서 잼버리 수련장이 있는 성대리 방향으로
번지던 불길을 잡았다.

이번 산불로 오후 4시 현재 고성군 죽왕면 토성면, 간성읍 3개지역
6개리 임야 등 3천ha가 불에 탔으며 사흘동안 가옥 75채와 창고 축사 등
60채가 전소됐고 가축 3백여 마리가 불에 타 죽는 등 57가구 1백7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산불진화대책본부는 잠정 집계됐다.

또 ()()사단 관사 9채와 군용 통신케이블 2km가 소실돼 6억5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행하는 등 2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