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트레비노, 게리 플레이어, 톰 카이트.

드라이버샷도 기복이 없지만, 벙커샷은 더 잘치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볼이 벙커에 들어가도 항상 핀을 직접 노린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벙커샷에 그토록 자신을 갖게 하는가.

그들의 공통적 비결은 놀랍게도 "낮은 손의 위치"에 있다.

양손이 무릎 바로위에 오도록 자세를 굽히는 것이다.

벙커샷 어드레스에서 손을 낮게 하면 손목이 느슨해지고, 이는 벙커샷에
필요한 "손목에 의한 테이크어웨이"를 가능케 해준다.

더 중요한 것은 손을 낮추면 어드레스에서 클럽헤드의 토가 공중으로
뜨게 된다.

그것은 다운스윙에서 힐만 모래속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클럽이 잘
미끄러지도록 한다.

결과는 스핀이 많은 하이샷을 낳고, 자연히 벙커샷 컨트롤도 좋게 된다.

스탠스 페이스 볼위치등은 벙커샷의 전형대로 하되 손을 낮게 위치시키고,
피니시를 끝까지 해주면 부드러운 샷이 나올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