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 남성도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동제일병원 불임의학연구소는 26일 고환내에 정자를 만드는 생식세포가
없는 것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고환조직에 남아있는 미완성정자를 떼어내
부인에게서 채취한 난자세포질에 주입 수정시켜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미완성 정자인 원형 정세포를 떼내 핵과 세로질을 분리한
뒤 부인으로부터 채취한 난자의 세포질내에 주입 수정시키고 자궁내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술했다.

이병원 노성일 원장은 지난 1월초 이같은 원형정세포 직접주입술(ROSNI)을
실시한 결과 5쌍중 1쌍의 불임부부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4쌍은 수정후 수정란이 발생을 중지했거나 자궁에 착상된 후 성장이 멈춰
임신이 중지된 경우다.

노원장은 "조직검사를 통해 고환내에 생식세포가 없는 것으로 진단된
환자도 고환조직에서 미완성정자세포를 채취할수 있어 무정자증인 많은
남성불임환자에게 ROSNI를 적용할 경우 임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원은 무정자증 불임환자에게 이수술을 실시한 결과 평균 30%의 수정
성공률을 보였고 반복 실시할 경우 대부분의 무정자증 환자가 수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