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과 현대우주항공등 항공기제조업체들이 조종사 정비사등
운항관련 경력자들을 포함,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우주항공은 이달중 항공기와 인공위성
복합재료부문등의 연구직과 항공기 생산및 생산지원을 담당할 기술직등
총 1백명을 채용키로 했다.

현대우주항공은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4대 6의 비율로 뽑기로 했으며
이번 채용과는 별도로 조종사와 정비사등 운항 인력을 추천과 스카우트형식
으로 상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종합항공기업체를 지향하면서 제작과 운항을 별도로
생각지 않는다"면서 "소수의 운항 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항공은 지난 3월초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기 기장출신 조종사 3명을
채용,현재 미국 모처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올해중 자가용 비행기인 걸프 스트림기 2대와 대형 제트기
2대를 도입키로 결정한뒤 보잉 747기장 J씨(근무년수 24년) K씨(12년)
L씨(12년)등 3명을 전격 스카웃했었다.

삼성항공은 또 최근 파산된 네덜란드 포커사의 기술인력 수십명을 현지
채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개별 교섭에 착수했다.

포커사의 스카웃 대상으로는 70~1백인승급 중형항공기부문에서 10년이상
제작경험을 지닌 기술자들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투기와 헬기 여객기등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
제작을 위해서 조종사와 정비사등이 꼭 필요하며 앞으로도 계속 충원할 계
획"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현대의 우주항공사업확대와 삼성의 방어적 공세가 맞물리게
되면서 항공업계에 인력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약 소문대로 삼성항공등이 제 3민항사업진출을 추진하려
고 한다면 항공업계에 전례없는 스카웃열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