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부가가치가 가장 클 것으로 여겨지는 부문중 하나가 바로
영상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12위의 교역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상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영상산업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보다 널리
인식시키고 세계속에 우리의 문화를 알려나가는 일에 주력할 것입니다"

최근 정식 출범한 국제방송교류재단 이찬용 이사장(52)의 취임
일성이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업무는 크게 세가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월드채널"과 위성을 통해 해외
각국에 한국소식을 전달할 "코리아채널"의 운영, 각종 방송.영상물의
국가교류 촉진과 수출업무 대행 등이다.

또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독리프로덕션을 위해 방송기자재와 시설도
임대해줄 계획.

"능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업체에 기회를 줘야죠.

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더라도 알리지 않으면 사장되고
마는 만큼 홍보활동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재단의 재정은 우선 약 1,000억원의 공익자금을 별도 조성해 충당할
계획이라는 게 이사장의 설명.

아울러 방송3사의 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업체 (PP) 전경련 무역협회 등
여러 단체들로부터도 재단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기부받아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재단을 이꿀어갈 소프트웨어, 즉 인력은 5월부터 공개채에 들어가
상반기중 구성을 끝낼 방침.

이이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재단이기 때문에 꿈과 정열이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학실력이 우수한 사람은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이사장은 66년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로 4년간 일했다.

이후 주인도네시아공보관, LA 한국문화원장, 주미공보관장 등을 지낸
손꼽히는 국제문화교류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