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오락기기 전기담요 전기물침대 히터 전기시계 등은 전자파를
많이 발생,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수있다" 그러나 "건전지 시계 노트북
컴퓨터 호출기(삐삐)등은 전자파를 거의 발생하지않아 안심해도 된다" 보건
복지부는 28일 김덕원연세대 의용학과장등 5명으로 구성된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여부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정부 입
장을 공식 발표했다.

한창 가열되고있는 전자파유해시비속에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이 처음이어서 관련 산업이나 국민들의 생활패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
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전자파는 전계와 자계로 이뤄졌는데 자계, 특히 직류 자계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지하철은 직류 전기가 흐르기때문에 무해하며 교류전류
가흐르는 국철구간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서는게 낫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러나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여부는 세계적으로 아직 정설이 없으
며 "가능하면 덜 노출되도록 주의"(prudent avoidance)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사무용 기기중 컴퓨터모니터 전자오락기는 위해혐의가 짙어 임산
부는 1주일에 20시간이상 사용을 금지해야하는 반면 액정으로 돼있는 노트북
컴퓨터,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는 전자파 발생이 적어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중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수출용은 자계의 방출량을 규정한 스웨덴 규격(
자계 방출량 2mG )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있으나 내수용은 따로 규격이 없이
생산, 규격설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또 마이크로웨이브를 발생시키는 휴대폰은 "뇌의 온도를 올려준다"며 안테
나를 뽑아 사용하는게 이를 최소화시킬수있다고 밝혔다.

김문식보건국장은 "위해혐의가 짙은 제품은 가급적 원거리에서 사용하고 사
용하지 않을때는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이 전자파의 위해를 예방하는 길이된
다"고 말했다. < 남궁 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