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희 <대우경제연 연구위원>

일본의 건설업 주가가 95년이후 최근까지 시장평균보다 높은 상승을
보이고 있다.

95년1월부터 96년2월말까지 건설업지수는 22.1% 올랐고 특히 일본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카지마(대형건설업체중에서 94년 매출비중이 건축
58%, 토목 35%로 건설투자구성과 유사하여 건설경기 흐름을 잘 나타내는
건설주임)의 주가는 34.7% 올라 닛케이 225사의 주가(5.7%)보다 상승폭이
훨씬 컸다.

이처럼 건설주의 상승이 시장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은 공사수주
증감률(신규계약한 공사금액의 전년동기비 증감률)이 91년이후 하락세를
벗어나 9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사발주물량은 95년들어 전년대비 7.1%의
증가를 보였고 민간건설수주도 94년까지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접어
들었다.

일본정부는 91년이후 버블붕괴에 따른 경기침체국면을 회복시키기 위해
94년부터 본격적인 공공투자 확대정책을 써오고 금융완화를 통해 민간
건설경기도 부추기고 있다.

이와같은 건설경기의 회복을 반영하여 건설주가의 상승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향후에도 일본정부의 공공투자확대와 금융완화로 건설경기회복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80년대말 일본정부가 엔고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기업민영화(NTT
주식매각등)와 민활법(한국의 민자유치법과 유사함)을 통해 사회간접자본의
투자를 대폭 늘렸고 금융완화로 민간건설경기도 대호황을 맞게되었던
경험을 상기하게 한다.

이때 건설주가도 크게 올랐는데 카지마의 주가는 85년초 242엔에서 89년
2,371엔으로 8.8배나 올라 같은 기간 닛케이 225사의 주가가 1.9배 오른
것보다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

일본에서의 건설주가 흐름은 한국 건설업의 주가흐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대말 한국의 건설경기가 정부의 민자유치활성화와 공기업 민영화
(한국통신 주식매각 등)를 통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정책으로 호황국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