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29일 밭농사의 환경보전에 대한 공익적
가치는 연간 13조7천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맥류 재배면적을 확대하는 등의 공익기능 극대화 방안을 마련할
경우 고익적 가치는 1조5천여억원이 늘어나 밭농사의 환경보전 효과는
연간 최고 15조2천3백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보전 효과의 공익적 가치를 항목별로 보면 밭토양과 밭작물의
농산물과 산업폐기물 가축분뇨등 환경 오염원(유기성 폐기물)소화기능을
매립과 소각비용을 감안해 산출할 경우 연간 1조3천5백52억원에 이른다.

또 폐기물 분해로 인한 비료 절감효과가 1천69억원, 대기 정화기능이
1천1백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밭농사로 인한 홍수조절 기능이 2조5천8백28억원, 수자원 저수기능의
가치가 무려 8조2천5백24억원에 이르며 토양유실 방지기능이 6천6백5억원,
고온기 수분증발을 통한 대기 냉방 효과가 6백69억원으로 산출됐다.

이와 함께 산소공급 효과가 5천7백99억원에 달해 전체적인 밭농사의 연간
환경보전 가치는 13조7천1백5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여기에 지난 94년 8만5천ha에 불과했던 맥류 재배면적을 70년
수준인 73만ha까지 확대하면 공익적 가치는 1조5천1백81억여원 가량이 더
늘어나며 비료.농약을 적정량 사용하고 물관리 기술을 개발할 경우
밭농사의 가치는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초제 사용이 많은 밭농사로 인해 무척추 동물이
줄어드는 등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역기능도 지적됐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