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빨강 흰색 노랑 갈색 초록 보라 회색이 등 8가지 색깔을
주제로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룬 새 미니시리즈가 안방 시청자를
찾아간다.

KBS2TV가 5월1일부터 선보일 16부작 미니시리즈 "컬러" (윤석호 연출,
홍영희.최호연 극본)가 그것.

미니시리즈 "느낌"으로 청소년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윤석호
PD가 만든 이 작품은 순수 희망 허무 추억 등 사랑의 정서를 8가지 색이
주는 이미지와 연결시켜 표현주의적 드라마를 추구한다.

기존의 드라마가 극적요소가 강한 줄거리 중심이었다면 "컬러"는
감각적 영상과 색감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다.

한편 당 2부작으로 모두 8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담긴 이
드라마의 전체 주제는 "사랑은 위험하다. 그러나 아름답다"이다.

특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잘못하면 불륜으로 비쳐질 수 잇는 남녀간의 애정관계를 절제된 대사와
깊이있는 표정연기, 회화적 영상과 잘 어울리는 배경 음악으로 세련되게
처리해 사랑의 아픔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킨다는 게 기획 의도.

색깔있는 영상과 함께 김희선 이창훈 이지은 배용준 등 청춘스타들과
김영애 전무송 정동환 등 중견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1화 "화이트"에서는 약혼식날 사랑하는 여인을 교통사고로 잃은
남자 (이창훈분)가 어느날 죽은 애인과 너무 닮은 한여인 (김희선분)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순애보적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