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의 경제개방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8일 베트남투자계획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 인가액은
지난해보다 약 5억달러 감소한 6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베트남의 직접투자인가액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지난 88년
베트남의 외국투자법시행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투자위축은 경제개혁을 주도해온 보반 키에트 총리 중심의 개혁파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는등 경제개혁의 앞날이 불투명해 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정부는 오는 6월 열리는 제8차 당대회에서는 도이모이(개혁) 착수
10주년을 맞아 개혁성과를 재평가하고 개혁속도를 늦추는 것을 공식화할
움직임이다.

이에따라 베트남의 경제개방정책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베트남 내무부는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도덕재무장운동에 착수,
당내 민주화를 주장하는 소수반대파를 무더기로 구속했다.

또 공산당에 반대하는 1백30개 민간단체들의 블랙리스트도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영어로 된 간판을 모두 철거하고 외국 합작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등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 견제 움직임도 본격화 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다퉈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던 서방기업들이 잇따라 사업계획
을 포기하는등 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사는 최근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계획을 백지화했으며
일본 미쓰비시도 가스개발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만계 만다린 오리엔탈 인터내셔널사도 호치민시의 대형 호텔 건설계획을
취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