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이 전체주식의 5%이상을 갖고 있는 종목이 162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쌍용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725개 상장사 가운데 53%인 384개사
(431종목)를 분석한 결과, 162개사(162종목)는 증안기금 보유지분이
상장주식의 5%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분석은 증안기금이 지난해 12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3억687만주
가운데 73%인 2억2,281만2,000주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5%이상
대량보유 종목이 162개를 훨씬 넘을 것으로 쌍용증권은 추정했다.

증안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관리대상인 삼호물산(15.12%)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는 한국벨트(9.99%) 벽산건설(9.92%) 이수화학(9.43%) 아시아자동차
(9.42%) 유화증권(9.18%) 등의 순이었다.

증안기금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상업은행으로 보유물량이
1,232만6,000주(지분율 7.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서울은행 1,225만3,000주(7.47%) <>조흥은행 1,219만4,000주
(7.44%) <>한일은행 1,155만8,000주(6.96%) <>제일은행 1,147만4,000주
(7.00%) 등의 순이었다.

이들 5대 시중은행만도 6,000만주에 육박했다.

투자분석가들은 증안기금 해체로 보유주식이 증권사 은행 상장회사 등
출자사에 배분되더라도 2년내에는 장내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당장 물량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특정 종목을 상품보유한도(10%)까지
매입해 놓고 있을 경우 주식 배분으로 늘어나는 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매물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