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도 본격적인 수수료율 경쟁시대에 들어갔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장을 앞두고
주요증권사들은 주가지수 선물거래 위탁수수료율을 회사별로 다양하게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대우증권이 수수료율을 먼저 결정하면 다른 증권사들이 같은
수준으로 따르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같은 암묵적인 수수료율 담합체계가
완전 무너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선 대우증권이 지난 25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주가지수 선물거래 위탁
수수료율을 거래대금별로 4단계로 확정해 증권거래소에 통보했다.

동서증권은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거래대금 50억원까지는 대우증권과 비슷한
체계로 결정했으나 50억원이상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수수료율인 0.02%를
적용하는 5단계의 수수료율체계를 확정, 거액거래 고객을 우대키로
결정했다.

또 동원증권은 <>거래대금 10억원이하는 0.03% <>10억원초과~25억원이하는
0.020%+5만원 <> 25억원초과는 0.020+17만5,000원으로 하는 파격적으로 싼
수수료율을 적용키로 결정했다.

이밖에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등도 나름대로 차별화된 수수료율을
적용키로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영업력에 기초해
차별적으로 수수료율을 결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타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증권과 고려증권은 대우증권과 동일한 체계로 수수료율을 결정했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