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주일미군은 최근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했을때 일본이 제공할수
있는 9백개항목의 지원여부를 일본정부에 타진해 왔다고 산케이신문이
미.일관계소식통의 말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주일미군이 지난 17일의 미일 신안보선언 발표 수일뒤 일본 외무성과
방위청에 타진한 지원책은 일본내 공항사용과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등이
주된 내용으로 일본정부는 국내 조정의 난항을 이유로 회답을 보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계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주일미군의 요청은 북한핵개발문제로
긴장이 고조됐던 94년 5월의 하타 쓰토무내각과 지난해 봄 무라야마
도미이치내각때의 비공식 타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구체적으로는 <>민간공항, 항만 사용 <>미군에 대한 보급 수송 정비
의료 위생 숙방 식량 등 자위대의 후방지원 <>주일미군기지경비 등
9백개항목이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각부처 자치단체 등과의 조정이 어려운데다
헌법상금지돼 있는 집단적 자위권행사 문제와 관련이 있어 계속 회답을
보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