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남북한간 동질성을 회복하고 교류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입법활동과 낙후된 출신지역의 발전을
촉진시키는데 의정활동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서울에서 호남출신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관악갑에서 야당중진인 국민회의
한광옥 의원을 꺾고 "금배지"를 달게된 신한국당 이상현 당선자의 의정활동
포부다.

이당선자는 "상업지역 확대, 복지시설 확충, 맞벌이부부를 위한 탁아소
확보, 종합병원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지역구가 더이상 "달동네"로
불리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해도 평산출신인 이당선자는 경복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와
미국 오하이오대학원을 졸업했다.

"실향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는
이당선자는 "통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위해 15대국회에서
통일외무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당선자는 총선 3수만에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그것도 줄곳 한사람을 상대로 한 도전이었다.

13대때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나서 2위로 낙선했고 14대때는 무소속으로
3만9천여표를 얻었으나 한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같은 지역에서 한 사람에게 2번이나 고배를 마시면서도 이당선자는
포기하지 않고 장학사업 등 사회사업을 펼치며 10여년동안 꾸준히 지역구를
다져왔다.

이런 노력끝에 15대총선에서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핵심측근인
한의원을 4천여표차이로 따돌리며 멋진 설욕을 했다.

토목자재를 생산하는 중소업체인 한국폴륨(주) 회장이기도 한 이당선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는 "무엇보다도 현행 세법이 현실성이 결여돼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귀에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법이나 건축법 등이 문제"라며 기업관련법규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당선자는 "대만의 경우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독자적인 기술개발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기술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하며 정부는 이들 중소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