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발맞춰 다가오는 21세기에 국제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창립 5주년을 맞이한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의 정주연 총재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는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현재 국민 총 생산의
0.04~0.05% 수준에서 최소 0.15% (6~7억달러) 정도로 끌어 올려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정총재는 "특히 OECD 가입을 눈앞에 둔 올해는 한국의 대외원조정책이
그 질과 양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선진국과는 달리 대규모의 자본협력보다는 앞으로 사기업과 민간원조기관
(NGO)을 통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한국의 독자적인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무역장벽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떠오르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개도국에 대한 경협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정총재는 "개도국은 우리 수출의 50%, 해외투자의 52%, 해외건설
수주의 93%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주요자원의 공급지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이 축적해온 경제개발과정의 노하우를 개도국과
나눠가짐으로써 함께 잘살고 교류하려는 우리의 세계화 의지를 실현하는
길"이라며 "수혜국으로부터 우리의 협력사업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과
함께 우리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서한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총재는 무엇보다도 대개도국협력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잘사는 인류 사회건설을 위하여"라는 이념아래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91년 4월1일 창립된
국제협력단은 지금까지 140여 개도국에 5,300만달러 규모의 국산기자재
공여, 3,000여명의 연수생 초청, 300명의 전문가 및 해외봉사단 파견과
2,100만달러 상당의 개발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