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는 5월5일 어린이날 특집으로 공연과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KBS는 5일 오후 6시30분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심장재단 어린이날 특집
열린음악회"를 방영한다.

가수 이승철 신형원 유열 등이 출연해 어린이들과 함께 한다.

이어 오후 8시에는 농아부부인 임상택.백인구씨의 지혜로운 육아법과
성장기록 1년을 영상으로 담은 "KBS 일요스페셜" <채웅이에게 열린 세상을>
을 방송한다.

임씨 부부의 이야기는 지난해 7월12일 "사람과 사람들"시간을 통해
방영됐으며 당시 5개월된 사내아기 채웅이를 키우는 농아부부의 지혜로운
육아법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MBC는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70분간 휴먼다큐멘터리 "우리 여기 있어요"
를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홀어머니를 잃고
병든 할머니와 4명의 동생을 보살피는 전남순창의 소년가장 윤선희양
(전남 순창여중2) <>전북 곡성의 오지마을에서 중풍에 걸린 할머니를
간호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강석민군 (전북 삼기초등통명분교5)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대우 꿈동산"에서 누나 할머니와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는 임수용군 (충북 봉정초등학교6)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칫 들뜨기
쉬운 분위기에서 어린이날의 참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게 기획의도.

SBS는 오전 9시55분부터 100분짜리 특집극 "바다가 넓은 아이들"
(강희연 극본 이현진 연출)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인공 봄이 (권해광분)가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생각과 이상을 갖고 있는지, 또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가정극이다.

국민학생인 봄이가 생리현상을 처음 경험하고 조금씩 자아에 대해 눈을
뜨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해프닝을 가정과 학교를 중심으로 그렸다.

바다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생방송 날아라 호킹"의 MC
진재영이 미친 소녀 "아가언니"역을, "아가언니"를 무작정 좋아하는
군인아저씨 "이병장"은 군제대후 첫 출연하는 탤런트 정유석이 맡았다.

엄마역은 김미숙, 양순경역은 유인촌이 맡아 호흡을 맞춘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