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영자와 노조 대표들은 29일 심각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갖고 고용촉진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공유했지만 실행
방법에서 현저한 견해차를 보인 끝에 합의 없이 종결됐다.

파드레 플린 EU사회문제담당집행위원은 15개 회원국 대표들이 원탁회의
이틀째인 이날 1천8백만에 이르는 EU실업자들에 대해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플린 위원은 그러나 각국 대표들은 이를 위한 노동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한
수술문제에서 의견대립이 격화,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U집행위측을 비롯한 경영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임금 및 복지수당삭감, 고용계약의 유연성을 도입하는 대신 근로자에게
일자리와 최저복지조건 등을 보장하는 내용을 제안했으나 노조대표들이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실업문제는 오는 6월 21일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