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린맥주는 국제곡물값 급등세에 대처하기 위해 맥주원료인 대맥
(보리)을 장기계약으로 수입을 확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기린맥주는 이날 금년도 대맥 장기수입계약분(3년간)을 지난해에 비해
3만t 불어난 15만t으로 늘려 전체 대맥수입량(35만t)에서 점유율을 지난해
34%에서 43%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소맥 옥수수등 곡물가격 폭등 여파로 맥주의 원료인
보리값도 급상승하고 있으며 공급부족사태에 직면할 전망인데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남미의 맥주시장은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서
나온 것이다.

대맥을 빻아 맥주원료로 만든 맥아의 본선인도가격(FOB)은 94년말에 비해
최근 약 30%나 상승한 결과 기린맥주가 올해 35만t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작년보다 40억-50억엔 많은 2백수십억엔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장기계약분은 현행 국제시세보다 다소 낮은 가격으로 도입할 수
있으며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조달선도 다변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