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광우병''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이미 일부 동물들에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미당국이 죽은 동물의 찌꺼기를 가축의 사료로
쓰지 못하게 하는등 조치를 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미의료인 단체가
30일 촉구했다.

워싱턴 소재 ''책임있는 의료인 위원회''(PCRM)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광우병:미국에서도 위험''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이미 최소한 미국내 일부 동물들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면서 "현재 미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식용우 약 9천만마리중 통상적으로 75% 이상이 도살된 동물 찌꺼기가 섞인
사료를 먹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 79~90년 사이 2천6백14명의 미국인을 죽게한
CJ병이 광우병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미당국은 도살될
동물 찌꺼기가 섞인 사료의 사용을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젖소를 포함해 미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총 1억마리의
소중에서 겨우 3천마리만 광우병과 관련해 뇌검사를 받았을 뿐"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소의 54%가 일반적으로 광우병 증세가
나타나는 5세 이전에 도살되기 때문에 실제 이 병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확실히 알수 없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이어 "소뿐만 아니라 양 돼지 및 닭도 대개 도살된 동물 찌꺼기가
섞인 사료를 먹고 크기 때문에 광우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 상태"라면서
따라서 "닭고기도 조심해서 먹도록 권하지 않을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